병상일지

병마의 시초와 재각성

좀비선비 2020. 1. 10. 14:58

2019년 5월 발견한 육종암건 입니다.

지루한 투병에 병상일지를 쓰는것도 심리적으로 도움이된다는 조언에..

또, 오래전에 이미 경험한 부분이 많음에도 흘러버린 시간에 기억이 가물가물해

언젠가 또다시 겪게 될런지 모를(ㅎㅎ) 미래의 기억을 위해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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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초]

돌이켜 기억을 더듬어보면 2013년쯤 부터 감지됐던 증상이 있었는데,

특정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목(좌측측면)과 머리 관자놀이 부근이 동시에 찌릿한 느낌이 들었는데,

통증이 심하진 않지만 거슬리고 기분나쁜 느낌이랄까? 하여튼 말로서 표현하기 어려운 증상이

있었습니다. 오랜시간 애써 무시하려고 노력하다가 동네 신경외과에서 장황한 증상설명하자

고개 갸우뚱..상세불명 증상으로 진료 의뢰서 발급후 큰병원 진료를 권합니다.

이후 증상이 다양한 방법으로 강약이 반복되는데....완화될땐 괜찮아진건가? 심해질땐 이제 나이탓인가? 하며

무심히 시간을 흘려보냅니다.

그 무렵부터 고질적으로 추가된 증상이 하나 더 있었는데 어지럼증입니다.

1년에 몇번씩은 마라톤 대회에 나가는게 생활화 됐는데, 거의 예외없이 몸에 부하가 걸리기 시작하는 시점

(30km전후)에서 걸음을 내딛지 못할정도의 현훈증상(회전성 어지럼)이 생겨 멈춰섰다가 회복되면 다시뛰기를 반복 했는데

그것도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가 강해지고, 횟수도 잦아집니다.


2014년 어느날 문득 목 통증부위가 1992년 치료했던 비인두암 초기 증상때와 대칭되는 반대쪽이라는 생각에 겁이났습니다.

혹시 재발?

당시 치료했던 서울대병원에서 상담후  MRI, X-Ray, 내시경, 혈액검사 등등...재검사 합니다.

결과는 재발도 아니고 깨끗하답니다.

그때 그 깨끗하단 답변이 제게 그 이후 생겨나는 많은 증상을 안심하고 무시해버리는 시점이 됐습니다.


[재각성]

그렇게 동일한 증상을 안고 시간을 흘려보내...2018년초

급기야 일요일 새벽운동후 역시 같은 어지럼증으로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한두시간만에 일어나긴 했지만 뭔가 심상치않다란 각성을 하기엔 충분한 사건이었죠..

2018년이 다 갈무렵...

나름 진단을 내려봅니다. 매니에르병?전정기관염? 뇌혈류부족? 검사 받았는데 아니랍니다.

수면시 목통증으로 정형외과 사진 촬영후 디스크는 아니고,  일짜목(거북목 전조증상) 보인답니다.

목에 좋은 스트레칭 열심히 하랍니다.

몇달을 다시 시키는대로 열심히 스트레칭합니다.^^

그러던중 2019년 봄부터 해당 목부분(좌측)과 좌측 손가락 부위가 움직이긴 하는데 감각이 없어졌습니다.

디스크는 엑스레이상으론 정확히 진단할수 없다는 말에...다시 디스크를 의심하게 되고..

병원근무하는 지인의 도움으로 신경외과 진료를 받았는데...

그렇게 지나온 시간동안 무럭무럭 자란 종양이 MRI상 선명하게 나옵니다.

경추2번,3번 사이에 위치해 있고, 신경을 누르고 있는 상태라 그간 여러가지 증상이 나온듯

일단은 더 큰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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