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일지

치료중 일탈~

좀비선비 2020. 7. 17. 19:25

방사선 치료를 끝내고, 담당 주치의가 바로 화학요법(항암제투여)을 권합니다.

장기간 항암제를 맞기위해서는 혈관주사 보다는 가슴에 포트(케모포트)를 삽입해서 맞는게

더 수월하고 안전하다 합니다.

케모포트는 가슴을 일부 절개해서 작은 병뚜껑크기의 주사 바늘을 꽂는 포트를 삽입해서

정맥을 통해 심장 입구까지 관을 삽입하는거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간단한 수술을 받아야 하고요..

일단 요청을 해봅니다.

"방사선 치료 다 받느라 너무 힘들었요..조금만 쉬었다 하면 안될까요?"

원래예정보다 열흘정도 휴식을 허락받았습니다.

뭔가 경악할만한 꿍꿍이를 가지고 휴식하러(^^) 병원을 나옵니다.

22년차 배테랑 아마추어 마라토너는 다른 일탈계획이 있었습니다.

10월27일 춘천마라톤대회 풀코스..

의료진을 포함 주변에서 들으면 미쳤다 하겠지만...제몸은 제가 잘안다는 생각에..

충분히 가능한 정도의 페이스 조절이면 완주할수도, 또는 중간에 그만둬도 괜찮겠다는 맘으로 강행합니다.

그래도 약간의 불안함으로 인터넷을 뒤져보니 4기 대장암환자가 완주했다는 글이 하나 보입니다.

"그래 그 사람보다는 지금상황이 내가 더 낫고, 경험도 내가 더 많아" (자신감 약간 보충..)

또 20년이 넘게 매 해 공백없이 치뤄냈던걸 포기하고 싶지않은 욕구가 강했습니다. 

그때까지는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아마 살만 했나봅니다^^

 

그 10월27일의 여정은 마라톤동호회에 제가 올렸던 후기로 대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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